한국 프리, 스쿠버 다이버들에게 보홀은 접근성 좋은 다이빙 지역으로 손꼽힙니다. 투어를 준비하며 다이빙 샵을 알아보면 한인샵과 로컬샵이 많이 고민이 됩니다. 한인샵과 보홀 현지 다이빙샵 모두 가보니 장,단점이 뚜렷한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보홀 현지 다이빙샵 선택 이유
보통 한국분들은 한인 다이빙샵을 많이 선호하시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맛있는 한식 위주의 식사, 뛰어난 서비스 정신, 투어 후 새로운 버디들과 술자리, 쾌적한 다이빙 리조트 내 숙소, 복잡하지 않은 패키지 등 다양한 이유로 한국 다이빙샵을 많이 찾으실텐데요. 교육이 아닌 펀 다이빙 투어일 때 저는 현지 다이빙샵을 더 선호하는 편입니다.
저렴한 가격
가장 큰 이유는 저렴한 가격입니다. 하나 오해하지 말아야 할 것은 다이빙 샵에 따라 가격이 큰 차이가 나지 않을 수 있고 이 가격이 주는 가치가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무조건 싸다고 로컬샵을 가라는 의미는 절대 아닙니다. 한인샵은 가격이 비싼만큼 위에 언급한 더 좋은 서비스들이 제공되고, 저에겐 한식이나 저녁 술자리 등이 크게 의미가 없어 조금 더 저렴한 것을 선호하는 것입니다.
다이빙 가격만 비교해보면 한인 다이빙샵과 보홀 현지 다이빙샵 차이는 1~2만원으로 투어 기간이 짧다면 크게 의미가 없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에 옵션으로 붙는 추가 비용이 있습니다. 장비가 없다면 장비 렌탈 비용과 보홀 다이빙 사이트마다 내야하는 환경세가 바로 그것입니다. 이 추가비용까지 합치게 되면 차이가 하루에 많게는 4~5만원까지 납니다. 1인당 차이니 일행이 많다면 이게 배로 늘어납니다.
이번 투어에서 하카 다이브 센터를 선택한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하카 다이브 센터는 투어 비용에 렌탈과 입장료, 환경세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개인 장비가 있는 경우 조금 더 할인을 해주는 경우도 있다고 하는데 저는 장비가 없어 모르겠습니다.
큰 차이 없는 가이딩과 렌탈 장비
저렴한 가격이라고 가이딩 퀄리티가 떨어진다거나 장비가 노후됐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한인 다이빙샵도 펀 다이빙 가이드를 해주는 다이브 마스터가 필리핀 현지인인 경우를 많이 봤습니다. 즉 한국 다이빙샵과 보홀 로컬 다이빙샵 가이딩 퀄리티가 차이가 날 것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습니다. 렌탈 장비 또한 노후되지 않고 오히려 깔끔한 것이 많았습니다. 아무래도 여러 국가의 사람들이 방문하다 보니 관리를 조금더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을 정도입니다.
맞춤형 다이빙
대부분의 다이빙 타임이 50분을 넘었을 정도로 공기 소모량이 허용하는 한 절대로 상승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안전 수칙을 지키지 않고 0바까지 사용하는 것은 아닙니다. 수시로 잔압 체크를 하고, 60바가 남으면 조금씩 상승하며 출수합니다. 안전하다는 판단 하에 시야가 좋지 않거나 조류가 심하더라도 먼저 말하지 않으면 계속 다이빙을 진행시켜줍니다.
또한 원하는 것이 있다면 다이브마스터가 이를 다 수용해주고 찾아주려고 합니다. 마크로를 좋아하지 않는 저는 마크로보다는 사진찍기 좋은 거북이와 잭피쉬 위주로 요구했고 그렇게 다이빙이 진행되었습니다.
단점
보홀 현지 다이빙샵 찬양하는 글이 되어가는 것 같은데 그렇지 않습니다. 보홀 로컬 다이빙샵에도 단점이 있습니다.
식사
아무래도 한인 다이빙 샵 보다는 로컬 다이빙샵의 식사가 떨어지는 것은 사실입니다. 이전에 갔던 한인 다이빙샵에서는 방카보트 위에서 고기를 구워준다거나 육지에서 먹는 것과 흡사한 퀄리티의 식사를 배 위에서 먹을 수 있었는데, 이번에 갔던 하카 다이브 센터는 배 위에서 도시락을 먹었습니다. 물론 앞서 언급한 것 처럼 저는 식사에 그렇게 까다롭지 않기 때문에 괜찮지만, 이 부분이 한식을 선호하는 한국 다이버들에게는 단점일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서비스
한인 다이빙샵의 보트 크루들은 입수 준비 때 제가 아이언맨이 된 것 처럼 장비를 다 착용해주고 일으켜줍니다. 로컬 다이빙샵은 이런 서비스가 한인 다이빙샵에 비해 조금 떨어지는 편입니다. 물론 장비도 챙겨주고 BCD도 입혀주고 카메라도 내려주고 다 합니다만 출수 때 배로 올라올 때 탱크를 잡고 끌어준다던가 하는 디테일이 아무래도 한인 다이빙샵이 더 좋습니다.
언어
언어가 아마 한국사람들에게는 보홀 현지 다이빙샵 방문을 망설이게 하는 가장 큰 장벽일거라 생각합니다. 사실 중학교 수준의 영어면 충분히 브리핑을 이해하고 필요한 것을 요구할 수 있어서 크게 문제가 된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만, 해보지 않았기에 망설여지는 마음도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결론
저처럼 저렴한 것을 선호한다거나 식사와 잠자리에 예민하지 않고, 한국 사람들과 외국에서 교류하는 것을 크게 원하지 않는다면 보홀 현지 다이빙샵 방문을 추천합니다. 또한 외국인들과 같이 다이빙을 하면서 재밌는 추억을 만들고 싶은 분들에게도 권합니다.
한인 다이빙샵도 충분히 좋습니다. 잠자리나 먹거리가 바뀌면 힘들다거나 보트 위에서부터 입수까지 편안하게 할 수 있고 불편한 것 없이 여행을 즐기기엔 한인 다이빙샵이 더 좋습니다.
이어서 이번에 제가 다녀온 Haka Dive Center를 소개하는 포스팅도 적어보겠습니다.